[월간지 댄스댄스 2002.6월 호] 쇼를 할 때는 꿈을 보여주라

행사주최자인 현필환/최은영와 프란시스코/모니카

쇼를 할 때는 꿈을 보여주라

살사에도 스타일이 여럿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즐기는 살사 스타일은 대부분 LA스타일이다. 로스 룸베로스는 아코로바틱하고 쇼적인 요소가 강한 LA스타일을 전세계에 퍼뜨렸으며 미국의 3대 살사 경연대화 중 하나인 Conga Room Salsa Competition 을 비롯해 수많은 살사 경연대회에서 챔피언을 7명이나 배출한 살사댄스의 명가.

살사 동호회인 아이러브살사(www.ilovesalsa.co.kr) 초청으로 로스 룸베로스 멤버인 프란시사코 바스케스, 모니카 곤잘레스, 라몬 모랄스, 조니 바스케스가 한달 동안 한국에 머물며 살사 워크숍과 다양한 공연을 진행했다.

조니와 라몬은 유럽 공연 일정으로 먼저 떠나고 남은 기간동안 워크숍과 공연을 가진 프란시스코와 모니카를 압구정 월매집 주점에서 만나보있다. 둘 다 알탕이며 두부김치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젓가락질까지 완벽히 하며 맛있게 먹는 모습이 신기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꽃가게에서 배달을 했었단다. "지난 해엔 한국의 댄서들이 배우려는 열기을 뿜었다면 이번에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라는 도전과 경쟁의식이 느껴졌다." 프란시스코 바스케스는 지난 해에 비해 현격히 달라진 분위기에 놀라며 말을 이었다.



지금 추고 있는 LA 스타일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프란시스코: LA스타일은 기존 살사에 재즈, 스윙, 힙합, 맘보, 차차차, 메렝게, 트릭 등이 들어가고 할리우드의 영향을 받아서 뮤지컬적이고 쇼적이다. 한국에서 추고 있는 대부분의 살사가 LA스타일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예전의 살사가 느린 동작에 로맨틱했다며 우리 팀(로스 룸베로스)은 빠르고 정열적이며 트릭을 넣은 살사를 시작했다. 처음에 우리가 추는 살사를 보고 사람들은 살사가 아니라고 하면서 로스 룸베로스는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대회와 쇼에서 관중들이 열광을 하자 인정하기 시작했다. 1년 후에는 미국 전역을 퍼져나갔고 3년 후에는 전세계로 퍼지게됐다.

살사를 추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나
프란시스코: 멕시코에서 목각 디자인을 하다가 LA로 넘어왔다. 처음에는 햄버거 배달부터 시작했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꽃가게에서 꽃배달을 하면서 한국음식을 많이 먹어봐서 뭐든지 잘 먹는다. 살사는 루이스(프란시스코의 동생: 편집자 주)에게 배웠다. 22살에는 살사가 너무 좋아서 매일 클럽에 가서 살사를 췄다. 기본을 마스터하자 내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졌고 나만의 풋웍을 개발해나갔다.

로스 룸베로스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프란시스코: 내가 동생인 조니에게 살사를 가르쳐서 92년에 라몬(조니의 친구: 편집자 주)와 나, 조니 셋이서 92년에 로스 룸베로스 팀을 결성했다. 현재 팀원으론 남자4명, 여자4명이 있으며 언더스터디(훈련생: 편집자 주)로 2~3쌍의 후보가 있다. 학교에 강습을 나가고 스쿨도 열어서 가르치며 공연은 전세계에서 초청받아 다닌다. 룸베로스는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팀을 결성해 활동중인데 LA엔 로스 룸베로스, 멕시코엔 룸바 룸베로스, 스페인엔 손 룸베로스가 있으며 앞으로 한국에 K 룸베로스(안타깝께 결성되지 못했음 : 편집자 주)가 결성될 예정이다.
모니카: 97년, 룸베로스 팀에 합류했다. 그 전에는 즐기기 위해서 춤을 췄을 뿐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한번도 없다. 클럽에 놀러갔다가 루이스를 알게 되었고 루이스가 프란시스코를 소개시켜줬다. 사실 프란시스코와 사귀면서(현재 둘은 연인) 살사를 시작하게 됐다. 프란시스코와 파트너가 된 것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최고다.
프란시스코: 살사를 추기 전에 다른 프로 댄서 경험이 없다. 할머니가 빠레스 프라 라는 쿠바 맘보 밴드의 멤버인데 멕시코 국가를 맘보식으로 바꿔서 불러서 멕시코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할머니에게 끼를 물려받은 것도 같다.

공연할 때 특별히 신경쓰는 것이라면
프란시스코: 절대 똑같은 안무는 하지 않는다. 공연할 때마다 안무를 바꾼다. 같은 곡으로 공연할 경우엔 안무를 조금씩 바꿔서 공연한다. 또한 드라마, 로맨틱, 군인, 매트릭스 등 매번 공연 때마다 주제를 갖는다.

살사의 매력과 삶에 끼친 영향은 어떤 것들이 있나
프란시스코: 살사 리듬은 자유롭다. 북이나 타악기의 리듬을 느낌에 푹 빠져 듣다보면 모든 걸 잊어버리게 된다. 피곤한 일상을 버리게 하는 약과 같다.
모니카: 살사는 내가 멕시칸이며 라틴 여자라는 걸 일깨워줬다. 그 전에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스페인말도 한마디 못했는데 내 뿌리를 찾게 해주었다.

좋아하는 댄서는
프란시스코: 아니발 바스케스라는 뉴욕의 맘보댄서로 춤추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람이 있다. 성이 같지만 바스케스 집안 사람은 아닌데 정으로 가르치고 살사의 모든 것을 나눠준다는 철학이 나와 일치했다. 가르치는 사람은 친구이자 형제라고 여기며 나는 너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친구이고 최고가 될 때까지 너를 끌어줄 것이라고 말하며 실천한 사람이다. 에디 또레스라는 살사 댄서도 좋아한다. 뉴욕의 살사 댄서로 창조적이며 자기 스타일을 갖고 있다.. 좋은 댄서는 스타일을 고집하기 보다는 에디 또레스처럼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고 생각한다.

후배 살사댄스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프란시스코: 영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몸으로 표현한 것을 느껴라. 그리고 살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알아야 하며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는가를 기억하라.

앞으로의 계획은
5년 전부터 지금까지 살사댄서는 괜찮은 직업이다. 세계적으로 투어도 하고 있고 스쿨을 개최하면서 돈도 많이 벌고 있다. 새로운 살사스타일을 만들었지만 아직도 뭔가 더 남아있다는 기분이 든다. 현재 플라맹고를 LA스타일에 접목하는 방법을 고안 중이다. 계속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려고 한다.

윤지영 | 글 김준수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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